2018. 2. 16. 05:22ㆍSTEDI 여행_해외/칠레
호스텔에서 서둘러 나와 멀리 보이는 호수인 줄 알았던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여행하면서 햇볕과 더위에 너무 지쳐서 그런가?
심하게 뒤집어진 피부에게 찬 바람을 쏘여주고 싶어서ㅋㅋ
바다로 향하는 길!
잔뜩 흐린 날씨인데 왜 이렇게 풍경이 묘하게 아름답지?
찬 지방이라 그런가? 구름도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조용하고, 잔잔하고, 살짝 쓸쓸해 보이는 이곳 푸에르토 나탈레스 마을에 호감이 간다.
왠지 모를 여유가 느껴지고, 시간이 멈춘 듯 한...
페루, 볼리비아, 칠레의 아타카마 그리고 산티아고에서 정신없이 숙제를 한 느낌이었다면,
이곳에선 제대로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찬찬히 바다를 따라 걷다보니,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소리, 새 소리, 그리고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파도 소리,
바다에 떠 있는 왠지 외로워 보이는 배 까지, 이거 완전 내 취향인데?ㅋㅋㅋ 하는 생각이~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어울리는 느낌이 드는 그라피티가 재미있어 혼자 피식 웃음을 짓는다.
뭔가...정말 차분하고, 무채색 느낌의 도시인데 진정 아름답다.
부두가 보이길래 바다 풍경이나 볼까? 싶어 걸어 갔더니
한 남자가 조용히 낚시에 빠져 있고,
한쪽에선 이웃으로 보이는 사람들 역시 말 없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와~~~사람들까지...매력적인 푸에르토 나탈레스 풍경이 완성되는 느낌이 든다.
멀리 설산이 보이는 마을의 바닷가!
이곳 역시 시간이 길어서 늦게까지 낮 이지만
그럼에도 그리 밝지 않아 마음의 편안함까지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한참을 바다를 따라 올라 갔더니,
동네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디고 부두(Muelle Indigo)를 지나
바다 풍경을 한참 감상하고, 이제는 센트로를 둘러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