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9. 16:43ㆍSTEDI 여행_해외/쿠바
오늘은 쿠바 여행 시작의 날!
아침 일찍 보고타 공항에 도착해 코파항공의 파나마 경유 항공을 기다린다.
보고타의 날씨가 영 좋지 않아, 혹시나 비행에 지장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 비가 와도 비행기가 정시에 뜬다.
드디어 콜롬비아를 떠나는구나! 정들었던 콜롬비아여~~~아디오스!!!
두 어 시간? 정도 갔나?
파나마 근처에 왔는지, 무역의 중심국 답게 화물선들이 엄청 눈에 띈다.
어느새 중간 경유지인 파나마 공항에 도착해,
재빠르게 쿠바로 가는 환승비행편으로 이동~
그런데 알고보니 파나마는 콜롬비아보다 1시간이 느려서
ㅋㅋㅋ 처음엔 늦은 줄 알고 진땀 빼고...
요렇게 쿠바 여행자 비자도 구입하고 준비 제대로 했는데,
많이 궁금한 나라 쿠바! 비행기를 타는 내내 들 떠 있는 기분을 어찌할 수가 없다.ㅋㅋㅋ
코파항공 식사도 나름 괜찮아서 만족스럽게 배를 채우고,
드디어 쿠바 아바나에 도착하는 건가?
설레이고, 두근거린다.
공항에 도착해 우선 환전을 먼저 하기로 했는데, ㅜㅜ 이때부터 시작이었을 듯 싶다.
공항 내 환전소가 붐벼서 공항 밖 환전소로 갔는데,
환전을 하고 나오니, 환전소 옆에 있던 택시 기사가 호객행위를 한다.
당연히 쿠바 공식 택시(노란색)라서 안심하고 탔는데,
택시를 타고 아바나 센트로 근처에 오면서 이렇게 사진도 찍고,
이때까지는 좋았는데...
참....처음부터 계속 이상했는데, 정말 눈뜨고 택시기사에게 1,500달러를 소매치기? 도난? 당했다.
내용인 즉, 택시를 탈 때 외국인은 가방을 메고 타면 안된다며 돈가방까지 ㅜㅜ 모조리 트렁크에 싣게 하였다.
강하게 거부 했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거금이 든 돈가방을 트렁크에 맡긴 내가 바보~
택시를 타고 가는 중간 한 남자가 합승을 하였고,
그렇게 셋이서 센트로 근처에 갔을 때, 갑자기 택시기사가 가방을 꺼내주겠다며 살짝 외진 곳에 차를 세웠다.
나도 같이 내리려 했지만, 택시기사와 승객은 위험하다며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이때부턴 그들이 하는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혹시 모를 돌발상황 때문에...)
그저, 가방 안에 있는 돈 봉투만 무사하길 바랬는데...
숙소가 아닌 근처에 나를 내려 준 택시는 급히 가버렸고, 숙소에 오자마자 돈가방을 확인해 보니,
2,900달러가 들어있어야 할 돈 봉투엔 아무리 세어 봐도 1,400달러 밖에 없었다.
콜롬비아에서 2년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지냈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기분 좋게 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여행 첫 시작부터 대형 사고가 터지다 보니,
그냥 멘붕!
숙소에서 정신을 놓고 있다가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아바나 시내를 돌려고 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와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쿠바 아바나에서의 여행 1일차가 기분 더럽게 지나갔다. 젠장.....젠장.....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