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7. 22:47ㆍSTEDI 여행_해외/쿠바
어제는 날씨가 흐려 살짝 가라앉은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화창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성당이라도 갈까 싶어 광장으로 왔는데,
성당은 시간을 잘못 알아서~오늘도 문을 안 열어준다.
혹시나 건너편 박물관은 문을 열었나 싶어 갔더니,
역시나 박물관도 문을 안열어서...
급 계획을 바꿔 기분 전환 겸, 정말 몇 십년 만에 자전거를 빌려서
쓰러지기 전 가까스로 안꼰해변(Playa Ancón)에 도착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돼서 당장이라도 바다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즉흥적으로 해변에 도착한 탓에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그냥 비치솔?이라고 해야하나,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
파란 카리브해를 보면서 오랜만에 한숨을 돌려본다.
지나가는 상인?한테 맥주 하나 구입해서 시원하게 마시니
아~~~~~간만에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아 몸이 편안해 진다.
해변을 보며, 하늘을 보며, 살짝 잠에 들며
아바나에 도착했을 때의 안좋았던 기억을 망각한다.
해변에서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또 다시 쓰러지기 전 트리니다드에 도착해서
곧바로 랑고스타 맛집으로 들어갔다.
트리니다드에서 유명하다길래 왔는데, 분위기도 조용하고 딱이네~
우선 달콤한 삐냐꼴라다 칵테일 한 잔 하며,
식 전 빵과
샐러드를 먹으며 메인 메뉴 기다리기~
잠시 후 나온 메인 요리! 칠리 소스 랍스타~
나름 큰 일을 겪고 나니, 적당히 돈을 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걸 깨달아서...
먹고 싶은 요리 마구 주문하기!
그렇게 배를 채우고, 기념품 좀 구입할까 싶어 기념품 거리 골목으로~
가방이며, 자석이며, 장식품이며 이것 저것 지르다보니 지갑이 얇아진다.
그래도 기분은 한 결 나아져서 광장에서 잠깐 한 숨 돌리고
숙소로 돌아와 잠깐 샤워하고,
예약한 저녁식사를 하러 또 다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숙소로~
오늘은 돼지고기 코스 요리를 예약했는데, 사진의 모든 음식이 딱 두명을 위한 음식이라서
먹다가 1/3도 못 먹고 남겼다는...
그래도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트리니다드에 온 걸 잘 했다고 생각하게 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