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0. 16:55ㆍSTEDI 여행_해외/쿠바
까삐톨리오에서 잠깐 숨을 고르고, 올드 아바나에 있는 산 프란시스코 광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성당에 함 올라가 볼까? 싶었는데 오늘은 문을 안열어줘서~
(저 종탑 위에서 본 아바나 풍경이 예술이라는데~)
광장을 잠깐 둘러본 후 천천히 올드 아바나 거리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도착 첫 날엔 보이지 않았던 거리 풍경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니
계속해서 보고 싶은 욕심이...하지만 이번 여행은 많이 보단 제대로 컨셉을,
성급하게 서두르며 정신없이 다니는 것은 접기로 하고,
그냥 시간 되는대로 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초점을 맞췄다.
변수가 생기다 보니 모든 일정과 계획이 변화가 생겼는데, 결국엔 이런 여행이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골목 골목 정말 낡고 볼 품 없고,
그런데 그런 풍경이 더욱 매력적이라 하나라도 더욱 보기 위해 시선을 여기저기 돌려본다.
가다가 더위에 지쳐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하나에 우리나라돈으로 3백원도 안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 가라앉았던 마음이 조금씩 나아짐을 느끼면서
살짝 여유도 생겼는지 길거리 좌판에서 팔고 있는 츄러스도 맛보고
보기엔 비위생적이고 맛도 별로 일 것 같지만,
치즈가루와 초콜렛 시럽을 뿌린 츄러스는 인생 맛이었다는...
그렇게 츄러스를 손에 들고 걷다보니 차이나 타운에 또 다시 도착했다.
아바나 센트로 중심으로 여기저기 걷기엔 적당한 거리에 있어서 무리없이 걸을 수 있어 좋다.
아바나 도착 2일차에도 왔었지만, 그 땐 휘리릭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 다시 와 본 차이나 타운 거리는 나름 분위기 있고 좋네~
거리를 걸으면서 느낀 건, 역시 여행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그리고 여유가 있는 만큼 보인다는 것...
이런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쿠바 아바나까지 와서 이틀을 그냥 보낸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뭐~~ 그래도 오늘 이렇게 여러 곳을 둘러보고
느껴보고, 마음으로 그리고 눈으로 담아 볼 수 있어 좋기는 하다.
여기저기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걷다보니
어느새 또 다시 3월 13일 광장 (Plaza 13 de Marzo)에 도착했다.
광장을 둘러보며, 다른 곳을 더 볼까 싶었지만
그냥 발걸음을 멈추고 말레꼰 해변에 가서 석양을 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