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중인 장진영씨에 대한 기사에 대해서....

2009. 1. 10. 14:30STEDI 일상

오늘 우연히 뉴스 검색을 하다가 장진영씨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암이라는 단어만 보면 남 일 같지 않은.....그래서 보게 된 기사~
장진영씨가 최근 힘들어한다는 내용이었다. 암투병중인것도 힘든 상황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나보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책 같은 내용도 있고, 뜸사랑 구당선생님에 대한 내용도 있고~
어떻게 된 일인지 찾아볼까? 싶었는데, 기사 내용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니 어림 짐작이 되었다.
구당선생님의 책준비와 장진영씨의 연관????
내가 게을러 뭔 내용인지 찾아보려 했지만, 포기~ 그냥 댓글을 쭈~욱 읽어봤는데....
흠..댓글들이 장난이 아니다.
장진영씨, 가족들을 위로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지만, 대신 구당선생님에 대한 악성댓글이 수위가 좀 높았다.
그런데~~~그런 댓글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이 씁쓸한건 왜일까?

구당선생님~ 댓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파렴치 하지도 않으시고, 절대로 나쁜 분도 아니신데...

2005년 가을 구당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일이 있다.
당시 어머니께서 암 재발이 되었고, 암은 뼈로 전이가 되어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통증도 너무 심하셔서...ㅜㅜ
그런데 마침 언론등에서 암에 대한 내용을 다루던 중, 뜸사랑에 대한 내용도 접하게 되었고,
우리가족도 한가닥 희망을 갖고 뜸사랑에 찾아갔다.
하지만, 구당선생님을 만날수 없었다.
이미 그곳에는 언론을 보고 찾아온 전국각지의 환자, 가족들로 북적거렸고, 그 와중에 사람들끼리
시비가 붙었고 구당선생님한테도 욕을....
구당선생님은 그런 모습을 보고 더이상 진료를 하지 않는다며 자리를 피하셨다.
ㅜㅜ 그러한 상황은 우리가족들에게도 절망이었다. 한가닥 희망이었는데~
결국 포기하고 어머니와 나는 포기하고 요양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무리생각해봐도 이대로 포기해서는 안될것 같아 다음날 다시 구당선생님께 찾아갔고,
선생님은 아니었지만 자제분인 부원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난 그 분께 통사정을 했고, 부원장님은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셨다. 바로 전화를 했는데...
선생님께서는 결국 진료를 못한다고 하셨고, (덧붙여 말하면 선생님은 서울에 안계셨다. 부원장님도 선생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알수 없다고 하셨다.언제 돌아오실지도 모른다고...쉬러 가셨다고 한다.)
난...부원장님께 진료를 부탁하려 했지만, 당시 구당선생님 가족분들도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결국 또다시 포기하고 요양원으로 돌어가 진통제에 취해 잠드신 어머니를 보며 펜을 잡았다. 
그리고 구당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뭐~뜸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안되고 그런건 상관없었다. 그저 어머니를 위해 최선의 방법들을 다해 보려고 했던것 뿐~
다음날 또다시 뜸사랑으로 찾아가 편지를 전해 드렸다. 그땐 부원장님도 마음의 상처가 크셨는지 술에 취해 계셨고,
부원장님의 아내분께서 편지를 받으셨다.
그리고 요양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저녁! 부원장님께 전화가 왔다.
구당선생님은 안계시지만 본인께서 뜸 자리를 잡아주시겠다고....
난 기뻐서 어머니께 말씀드렸고,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다음날 와달라는 말을 했다.
그렇게 다음날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침술원에 갔고, 
어렵게 뜸자리를 받을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었지만, 부원장님께서는 몇개월분의 쑥과 향을 주시며,
진료비도 받지 않으셨다...ㅜㅜ

그게 첫 인연이었다.

세달을 못넘긴다던 어머니께선 요양원에서 1년을 더 생활하셨고, 마지막 한달전 다시 안좋아지셨을 때,
또다시 무작정 구당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그런데, 그날 진료로 바쁘신 선생님께서는 나에 대해 전해 들으신 말씀이 있으셨는지 바로 오라고 말씀하셨고,
우리가족은 어머니를 모시고 두번째 방문을 했다.
선생님은 응급침대에 실려오신 어머니를 바로 시료실로 모셔가 뜸과 침을 놓아주셨고,
그때도 무료로....ㅡㅜ (무료/유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수많은 환자들을 보면서도 환자 한명 한명을 남 일같지 않게
생각하시는 선생님과 가족분들의 마음이 너무도 감사했을 뿐) 
마지막일 걸 알면서도 우리가족은 최선을 다해주신 구당선생님과 부원장님께 감사인사를 하고 다시 요양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달후 어머니께서는 세상을 떠나셨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감사의 인사를  가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마음의 안정이 안되었는지 그곳에 가면 왠지 어머니의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오를것 같아 사실 용기가 없다.)
마음이 정리되는대로 꼭 찾아가 인사를 가고픈 곳이 뜸사랑이다. 그리고 구당선생님, 부원장님이다.

그런데, 오늘 이런 기사를 접하고,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기분이 좋지많은 않다.
사람이 사람에 대해 얘기를 한다는거~
나 역시도 평범하고 잘난지 못한 사람이기에 이런말 할 자격은 없지만, 그건 좀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아닌 이상 당사자의 마음, 심정을 알지 못하는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기사나 누군가의 얘기만을 보고 듣고,
너무도 쉽게 누군가를 평가하고 비난을 하는건
안그래도 밝지만은 않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얼굴을 찌뿌리게 하는것 같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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