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1. 20:20ㆍSTEDI 여행_해외/콜롬비아
마니살레스(Colombia Caldas Manizales)에서의 둘째날!
드디어~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로스 네바도스 화산(Parque de Los Nevados) 공원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네바도 산타 이사벨(Nevado Santa Isabel) 화산과, 네바도 델 루이스(Nevado del Ruiz) 화산 중 산타 이사벨 화산을 선택!
풍경은 네바도 델 루이스 화산이 더 아름답다고 하는데,
트레킹을 할 수 있는 화산은 네바도 산타 이사벨이라서...(나중에 돌아갈 때는 힘들어서 정말 후회했다는...)
무튼, 새벽 5시 호스텔에서 출발한 승합차는 한참을 달리고 또 달리고~
다른 팀들의 차들은 정말 크고 멋진데, 우리팀 차만 최악이다.
게다가 나는 덩치 큰 캐나다 청년들과 콜롬비아 연인에 밀려, 맨 뒷쪽 짐칸 의자에 앉아 가서 부딪히고 또 부딪히고~
그렇게 산길을 달리다가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중간 호스텔에 도착!
이곳 호스텔은 우리같은 투어객들의 아침 식사 제공을 위한 전용 호스텔 인 듯 싶었다.
아레빠 꼰 께소와 달걀, 빵 그리고 초콜라떼가 나온 아침 식사를 대충 먹고~
다시 이동하여 화산으로 가는 입구에 도착!
이곳에서 가이드가 우리들의 표를 구입하고, 두 화산으로 가는 팀들의 차로 나뉘어 졌다.
그렇게 입구를 지나 또다시 덜컹 거리는 차를 한참동안 타고 3,000m 정도까지 올라가서
네바도 산타 이사벨(Nevado Santa Isabel) 화산 트레킹 입구에 도착!
드디어 트레킹이다.
해발 4,900m 중 차로 3,000m 까지 올라가고,
실제로 투어객들이 트레킹을 하는 높이는 1,600m 이지만, 고도가 높아서 한 걸음 한 걸음이 정말 장난아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오늘 날씨는 정말 좋다는데,
아~~~풍경을 볼 여유가 없다. 숨이 차 오르고 머리가 아파오고...
그나마 산 중간 중간 허브 나무들이 있어서, 차 오르던 숨을 허브향으로 달래본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식물들~
높은 고지대에 살아서 그런가? 식물들이 솜털을 품고 있다.
중간 지점인가? 뭔지 모를 안내판!
그 앞으로는 작은 연못과 함께 오리들도 있다.
우리팀 체력들이 정말 좋아서~ 처음 도착 했다던 팀까지 따라잡고 우리가 선두! ㅋㅋㅋ
캐나다 청년들은 20대 애들이라 펄펄 날고, 콜롬비아 연인도 젊은 애들이라 지치지를 않는다.
아~~정말...40대 체력의 바닥이 보이는구나!
그래도 한국인의 매운 맛을 보여주마! 다짐하고 끝까지 거리를 유지하며
드디어 해발 4,700m 정도의 만년설 입구에 도착!
날씨는 엄청 춥고, 옷은 얇고, 힘은 들고...
ㅋㅋㅋ 무튼 산 정상에 오르니 기분은 좋네!
저 위에 있는 최 정상까지는 트레킹 장비와 전문 가이드가 있어야 등반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반 투어객들은 만년설 입구까지 만 출입이 허용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렇게 중간 중간에 끝이 보이지 않는 구멍이 지뢰처럼 있어서...
어쨌거나 해발 4,900m 까지 오르다니, 내가 생각해도 뿌듯하다.
산을 올라오면서 정말이지 수십 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산을 올라오면서, 날씨가 실시간으로 바뀌다가 내려갈 때가 되니 다시 파란 하늘이 드러난다.
신기하게도 올라올 때는 한 걸음떼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내려갈 때는 높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이 가볍다.
체력 좋은 팀원 덕분에 평균 시간보다 거의 1시간 반 정도나 앞서 산을 내려와서
(보통 산을 올라갈 때 3시간, 내려올 때 2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팀은 토탈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가이드가 처음이라고...)
오후 3시가 넘어 점심 식사할 호스텔에 도착해 식사가 나오기 전 풍경 감상하기!
이곳 역시 산 안쪽에 있어서 투어객을 위한 장소인 듯...
조용한 풍경에 호스텔도 아기자기 예뻐서
아침식사를 한 곳 보다 훨씬 낫네!
그런데, 점심 식사로 나온 메뉴는...ㅋㅋㅋ
뭐 늦은 점심도 대충 먹고~
다른 인원들이 식사할 동안 호스텔 뒤쪽 마당으로 가니,
고양이가 여유있게 먼산을 보고 있다.
그리고 호스텔 주인에 의하면 엄마 말이 죽어서 혼자 남겨진 망아지라고 하는데,
사람 무서워 하지 않고 그냥 막 다가온다. ㅜㅜ 정이 그립나? 살짝 불쌍하네~
무튼 그렇게 늦은 점심까지 먹고, 드디어 마니살레스로 돌아오는 길!
내려오는 산 곳 곳에 멋진 폭포가~
(그런데 사실 체력이 다 떨어져서 그냥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
알았다면 안 했을ㅋㅋ 화산 트레킹을 다 마치고, 나는 바로 터미널로 이동~
운이 좋게 아르메니아 직행 버스를 타고, 페레이라를 거치지 않고 도착하니 거의 40분을 일찍 복귀!
고생은 정말 많은 트레킹이었는데, 보람은...ㅋㅋ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