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6. 14:23ㆍSTEDI 코이카
코이카 해외봉사단으로 콜롬비아에 파견을 와서 봉사하고 있는 기관에서의 방학 마지막 날 토요일!
방학이라고 해야 할지~ 살짝 애매하긴 한데...
우리 기관의 경우 콜롬비아 정부 직업 학교이다 보니, 학생들에게는 짧은 2주간의 여름 방학이 주어지지만,
그 2주 동안 강사들은 단기특강을 한다. 결국 강사들에겐 방학이 없다.
그런데...그것도 기간제 강사와 정규직 강사의 상황이 달라서,
기간제 강사들은 2주내 내 보충수업 이나 단기특강을 하는데,
정규직 강사들은 한주는 오전 단기 특강 오후 개인 업무, 나머지 한주는 오전 개인 업무 오후 문화활동 시간을 갖는다.
(문화활동은 기관에서 비용을 모두 지원해 준다. 결국 콜롬비아 정부에서 정규직에게는 특혜를 준다.)
제 3자의 입장인 나로서는 이때가 가장 난감하다. 지난 여름과 겨울에도 그랬는데 이번에 또...
(두명의 코워커 중 한명은 정규직, 한명은 비정규직이다보니 ㅜㅜ)
무튼 그래서 이번주 정규직 강사들은 오후만 되면,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가고 온천을 하고 음악회를 가고...
그럴 때마다 정규직 코워커와 동료들이 같이 가자고...
가고는 싶지만, 친하게 지내는 기간제 강사들의 눈치도 보이고 맘도 안 편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이카 단원들은 주 중에는 근무 지역 외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이유를 대고 양해를 구했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매일같이 물어보는 코워커 친구! 참 난감하다.)
그런데 이번주 토요일(오늘)은 이동할 수 있지 않냐며 끈질기게 또다시 물어보는 코워커의 말에 결국 같이 가기로...
(주말에는 타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코워커 친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기관 강사들과 함께 나선 주말 야유회!
장소는 놀이 공원으로 킨디오 주에서 유명한 파르께 델 카페(Parque Nacional del Café)!
오전부터 기관 대형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문화활동 마지막 날인 만큼
강사들 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모두 초대되었다.
게다가 내가 활동하고 있는 기관 뿐만 아니라 같은 소속 다른 곳의 기관에서 까지 모두 올 줄이야~!
정규직 강사들만 함께 하는 야유회 이긴 하지만, 그 가족들이 추가되니 이건 정말이지.........대박!
(아....정말 정신이 없어서 혼이 반 쯤 나간 듯 했다)
안그래도 버스에 사람들이 많으니 정신이 없는데, 아이들까지 한쪽에서 울고, 웃고, 떠들고, 게임하고...ㅜㅜ
개인적으로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 나로서는 정말이지 그냥 내리고 싶었다.
그래도 도착하고 나니 이렇게 자유이용권과 아침, 점심, 간식 식권까지 초대된 기관 식구들 모두에게 제공을 해줘서~
(티켓을 받으니, 더욱 비정규직 강사들에게 미안해져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무튼 인원이 많다보니, 조를 나눠~ 나는 우리 조 동료들과 입장하기 전 후안발데스에서 그라니사도 한 잔!
그런데, 아르메니아에서도 볼 수 없었던 큰 규모의 후안 발데스 매장이라 그런가?
말로만 듣던 후드티 등 옷도 판매하고 있었다.
(사고는 싶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있어서 눈치가 보인다ㅋㅋㅋ)
우리 조인 코워커 친구 조바니 막내 아들 니코!
역시나 오늘 하루종일 내 옆에 딱 붙어서 ㅜㅜ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을 상대하기엔 나는 너무 늙었다)
무튼 모두와 커피 한 잔 씩 하고, 본격적으로 놀이공원으로 가기 위해 입구에 있는 케이블카 탑승!
케이블카가 작아서 조바니 가족과 나 딱 이렇게 타고 가는 중에
니코가 사진 찍자고 해서~
한 2~3분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도착한 놀이공원!
작년 이맘 때 쯤 오고 두 번 째인데, 역시나 다시 오니 처음 보다는 눈에 이것저것 보인다.
작년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 그냥 졸졸 뒤만 따라다닌 것만 생각날 뿐~
광장이 참~ 예쁘네!
카페테로의 상징! 지빠오(지프)도 이렇게 관람객 촬영으로 전시가 되어 있고~
하지만 우리 조는 아침 먼저 간단히 먹고 놀이기구를 타기로 했다.
(모든 일정은 함께 하는 아이들에게 맞춰서~)
나는 페로 하나와 가쎄오사! ㅋ
그리고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하나 하나씩 탔다.
우리 조 윌 마크와 아들! (13살인데 키가 180cm) 물로 떨어지는 통나무 배!
(ㅋㅋㅋ 난 이건 안 탔지! 작년 물에 쫄딱 젖은 상황이 기억이 났지!)
두번째로 통나무 배에 탄 조바니와 카르멘! 그리고 가족들~ㅋㅋㅋ
그렇게 먼저 몸을 적시고 멀리 보이는 크라테르(krater)를 타러 신나게 고! 고!
(놀이 기구 중 그나마 가장 탈 만하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솔직히 모두 아이들 용 같았다는...)
우리 조 모두와 함께 단체 사진 한 장!
놀이 공원이 파르께 델 카페(Parque Nacional del Café)인 이유는
이렇게 공원 전체가 커피 농장으로 되어 있다. 때문에 풍경이 진심 아름답다.
쨌건 크라테르에 도착하자, 모두들 단체 사진만 찍고 나 보고 잘 다녀오라고 하네~
결국, 13살 아들내미랑 나만 탔다~ㅋㅋㅋ 아들내미가 좋아라해서 연속 두 번!
난 이 때 알았다. 콜롬비아 아빠들은 대부분 놀이기구를 무서워해서 못 탄다는 것을...조바니가 무서워하는 줄은 상상도 못했네~
나만 손 들고 탔다.
그렇게 여기 저기 놀이기구를 타러 다니면서,
살짝 난이도가 있다 싶은 건 이렇게 나랑 아들내미만...
이런 뺑글이는 모두가 함께~
목마는 차마 타기가~ㅋㅋㅋ 이건 유일하게 나만 안 탔다. 하하하!
그렇게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야외 푸드코드에 도착해서
식권으로 점심을 주문해서 먹고
어린이도 타는 팔팔 열차?를 탔는데,
이 역시 조바니가 못타겠다고 해서, 내가 니코를 데리고ㅋㅋㅋ (한바퀴 돌더니 니코는 겁에 질려 울면서 진정이 안돼서 살짝 걱정!)
결국엔 이날 아이들 담당은 내가~
우리 조 윌 마크 아내와 아들내미, 그 뒤로 나와 니코~
사진을 보니 출발 할 때 부터 니코는 놀라있었다.
무튼 그 이후 모든 놀이기구는 니코의 기준에 맞춰, 어린이 용으로만~
그렇게 기간 동료들과 함께 야유회를 나름 재미있게 보내고~
오후 즈음~ 모두 집으로 복귀!
이날은 공원을 기관에서 전세 낸 것 같았다. 걸어가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기관 동료 가족들~ㅋㅋㅋ
이런 모습 보면서 느낀 건, 기간제 강사들도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