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7. 04:53ㆍSTEDI 여행_해외/콜롬비아
연휴 마지막 날 아침, 우바떼(Colombia Ubaté)에서 출발 해
보고타 엘 도라도 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El Dorado)에 도착!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웃픈 사건이 있었으니...
출발하기 전, 400cc정도 잔에 커피를 마신 것이 화근이었다.
버스를 탈 때 부터 살짝 신호가 오긴 했는데,
다행히 참는다고 참았지만 보고타 시내에 들어서면서부터 한계에 도달하기 시작 ㅜㅜ
꼭 급할 때는 신호 마다 걸리는 건 정말이지 머피의 법칙!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버스에서 내려 볼 일을 본 뒤 택시를 타고 공항에 가려고 했는데,
헉!!! 버스기사 아저씨가 시퍼런 내 얼굴을 보더니, 볼 일을 잘 볼 수 있는 길가에 내려주고 기다려 주고 있었다. 전혀 몰랐네~
정말 오랫동안 볼 일을 보다가 느낌이 이상해 고개를 돌려보니,
버스는 멈춰 있고, 창가에 있던 승객들은 모두들 나를 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수도꼭지 고장 난 수돗물처럼 흐름은 멈추질 않고...이건 뭐~ 코미디도 아니고...
몇 분 동안 볼 일을 정말 깔끔하게 보고, 차에 다시 오르자 아저씨가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서 어디에서 왔냐고 묻는데ㅋㅋㅋ
순간, 어제 저녁 아니따가 챙겨 준 일본 와사비 과자가 생각나, 과자봉지를 선물로 내밀며 대답했다.
하뽄이라고...
일본 과자는 당연히 일본어 였고...난 그렇게 콜롬비아 길가에서 볼 일을 해결한 일본사람이 되었다.
무튼, 보고타에 갈 때는 아비앙카 항공이었지만, 아르메니아로 복귀할 때는 비바 콜롬비아(Viva Colombia) 항공!
안그래도 주말 비행이라 비싼데, 아르메니아는 페레이라 보다 두 배 이상 비싸서, 부득이 페레이라 공항으로~
때문에 최대한 짐을 안가지고 갔지~
비행기는 정시에 보고타를 출발해~
파랗고 높은 하늘을 지나서, 어느덧 카페테로(Cafetero) 지역을 날고 있었다.
페레이라 공항에 거의 다 왔는지, 경기장도 한 눈에 보인다.
그렇게 비행기는 페레이라 마떼까냐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Matecaña)에 도착!
헉! 아르메니아에 살 땐 몰랐는데, 보고타에 있다가 페레이라로 오니 날씨가 다른게 확 느껴진다.
그렇게 페레이라 공항을 빠져나와, 아르메니아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
아니따가 챙겨 준 쇼핑백을 열어 보니, 한국에서 가져 온 둥지냉면과, 지포, 멸치, 각종 티백까지...
고향 찾은 아들내미가 된 기분이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집 앞 풍경도 오늘따라 참~ 예쁘고...
주말 보고타 여행! 아쉽지만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