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1. 00:25ㆍSTEDI 여행_해외/페루
오늘은 페루(Perú) 여행의 하이라이트!
마추픽추(Machu Picchu)에 오르는 날이다.
남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간다고 하지만, 나는 오전 7시 쯤? 숙소를 나섰다.
그 이유는, 밤새도록 비가와서~~~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비가 계속해서 내린다.
뭐~~ 마추픽추로 가는 버스를 타고 그래도 출발해야지ㅜㅜ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하자, 빗줄기는 좀 더 굵어지고
사람들은 우비를 입고 입장하기 바쁘다.
그런데 나는 우비를 안챙겨와서 그냥 비 맞으면서 어디 한 번 가보자!
조금 오르다 보니, 망지기의 집에 도착!
그런데, ㅋㅋㅋ 그냥 헛웃음이 나온다.
비는 내리고, 안개는 자욱하게 깔려있고,
망지기의 집 앞에서 본 마추픽추는 보이는 건지 안보이는 건지...허~~~참~~~거~~~~
마추픽추를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보고 싶어서 장소를 옮겨보지만,
안개는 더욱 짙게 마추픽추를 덮고,
보이는 건 온통 하얀 세상이다.
내가 이걸 보려고 마추픽추까지 온 건 아닌데 싶어 급 우울 모드!
가까이 가면 좀 보이려나 싶어, 마추픽추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에이~~모르겠다. 날씨가 이런데 어쩌나~ 그냥 포기 모드로 인증샷 남기고,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마추픽추를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우기에 온 내가 잘못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암 것도 안 보일 줄은 ㅋㅋㅋ
스스로 안개 낀 마추픽추 절경이 더 운치있고 멋있다고 위로하면서 (하나도 안 보이는데 도대체 뭐가~~~)
그럼에도 관광객들은 엄청 많다.
많은 관광객들 중 한국인들 비중이 정말 어마무시 해서 이곳이 한국인 줄 착각 했다는...
마추픽추에 안으로 들어오니, 그나마 눈 앞은 보여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여기 저기 가는 곳마다 한국인들~ㅋㅋㅋ
사람 많은 걸 워낙 싫어해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보지만,
뭐~~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으니 볼 거리가 많지 않다.
그렇게 눈 앞에서 보이는 마추픽추 곳곳을 둘러보다가
그냥 얌전히 와이나 픽추(Huayna Picchu) 입구를 향해 가는 중~
와이나 픽추 11시 입장 예약을 하긴 했지만,
마추픽추 상황을 알고 나니, 그곳에 오르는 것이 과연 잘 하는 것일까? 계속 고민중이다.
그래도 이왕 예약 한 거~~ 한 번 가보자 싶어 밝은 모습으로 ㅋㅋㅋ
마추픽추는 이대로 안녕인가 싶어 정말 서운하지만
출구에 다달아서 본 야마들이 다시 보고 싶어서 망설여 지긴 한다.
어느새 출구 쪽 와이나 픽추 입구에 도착!
그저 짙게 깔려있는 안개가 야속할 뿐이다.
아놔~~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마추픽추 여행이
이렇게 아쉬움만 남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