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31. 11:59ㆍSTEDI 코이카
코이카 단원으로 해외에 파견되어 활동하면서 의지와는 다르게 행동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긴다.
어쩌면 오늘과 같은...
사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지낼 때도 그랬지만, 이곳에서도 일요일은 오전에 성당을 다녀온 후 왠만하면 집에서 나가지 않는다.
집안 청소, 빨래, 월요일 수업 준비 등...그래서 외출을 해도 토요일에만 하는데,
아침 일찍 코워커 친구 조바니에게 메세지가 왔다. 가족 생일파티를 하는데 같이 가자고...
거절을 하고 싶었지만, 본의아니게 거절을 몇 번이나 반복 한지라~
고민하며 답을 보내지 않으니, 아들 니코가 보고싶어 한다며 또 다시 메세지가 왔다.
불과 며칠 전 기관 동료 윌마크 아들 연주회 때 내가 간 것 때문에 살짝 서운해 하는게 느껴져서
오늘은ㅜㅜ 의무감?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그렇게 그의 친척집에 방문했는데~정말 사돈의 팔촌까지 다 와서 생일 축하를 해준다.
아이들 세 명이 비슷한 날 생일이라 반복해서 축하노래도 해 주고,
정신 없는 가운데 그나마 안면있는 조안(조바니 아내 동생)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 점심 식사를 하고
한참 동안이나 빙고 게임을...
(한 게임당 200 페소 씩 걸고 하는 건데, 나는 오늘 15,000 페소 이상을 잃었다.ㅋㅋㅋ)
모두들 돈이 오가는 게임이라 진지하다.^^
우리나라 빙고게임과는 조금 다른 룰!
말로 설명하기는 좀 복잡?하다.
무튼 그렇게 게임을 하며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ㅜㅜ
마지막으로 꼬마 형제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지쳐서 그만 집으로~
집에 와서 의자에 앉자마자, 일요일이 훅~ 간 것이 그냥 웃겨서 청소고 뭐고 다 건너 뛰기로 하고,
그냥 이렇게 블로그로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