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0. 16:45ㆍSTEDI 여행_국내
불과 십 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찾았던 인사동 문화거리!
볼거리도 많고, 무엇보다 배울 것이 많아
머리가 안 풀릴때면 인사동에 찾아가서 자료조사도 하고,
갤러리 감상도 하며
그리고, 여유롭게 차 한 잔 즐기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겸손 마저 없어진건지,
디자인을 내 생각 안에서만 풀어도 된다는 뻔뻔함으로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불현듯~ 당시 풋풋한 내가 그리워서,
십 여 년 만에 인사동을 찾았다.
'인사동 문화거리' 정말 오랜만이구나!
이곳 저곳 둘러보면서도,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기고 싶었던 곳!
ㅋㅋ 예나 지금이나 '쌈지길'은 인기만점이구나!
입구로 들어선 풍경!
이제는 관광코스가 되어버린지 오래라서
관광객들로 넘흐 붐빈다 :(
흐른 세월 만큼이나
정말 많이 변한 쌈지길!
묘한 기분이 들어...1층에서 잠깐 머뭇거리다가 사진을 찍는데....
아놔~~ 저 아저씨!!
사진 찍는거 보더니, 길가다 멈추고 급 포즈를? --;
안비켜서 그냥 촬~
계단을 오르는 길목에는
이렇게 작품들 전시도 해 놓고~
한 층 올라서니...더욱 붐빈다.
사람~~~ 정말 많아서... 숨이 살짝 막혔다.
상점에서는 아기자기 캐릭터 상품들이 인기 만점!
그 와중에 한 숨 돌리고 싶어, 쌈지길 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흐드러진 버드나무~ 괜찮다!
또 다시 상점들 둘러보고~
한 층 한 층 계단을 오르며,
작품 감상!
3층으로 올라가니ㅋㅋ
그제서야 살짝 숨이 트인다.
워낙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지라~
안쪽 '사랑의 다리'에는
이렇게나 많은 사랑의 편지들이~
ㅋㅋ 내 것도 있으려나? --;
살짝은 단순해 보여서 더 친근한 캐릭터들~
연인들 땜에 한참을 기다렸다가 겨우 찍었다는...
다시 한 번 쌈지길 아래로 내려다 보니...
이건 뭐~ 내가 원하던 인사동 거리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는 실망감이 물씬~
ㅋㅋ 곧바로 인파를 뒤로한 채
쌈지길 밖으로 고! 고!
그 와중에 해는 뉘엿뉘엿 저가고,
쌈지길 간판에 조명이 들어오니,
ㅋㅋ 그제서야 조금은 예전 인사동 느낌이 난다.
아주 조금...
쌈지길도 둘러봤으니,
이제는 인사동 거리 곳곳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예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소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은...
골목길로 들어서다가 발견한
인사동 맛집으로 유명한 '인사동 그집'
너~ 참! 오랜만이구나!
예전에 한정식 몇 번 먹어본 적이 있는....그 집이 이 집 맞겠지?ㅋ
인사동 거리는 낮보다는 밤이 개인적으로는 더욱 괜찮다는~
독특하고 친근한 풍경들 때문에 그런가? 무튼...
인사동 먹거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꿀타래 집!
'초록비'와 '용수염'
어디를 가나 맛집은 바로 앞이나 옆에 경쟁상대가~ㅋㅋ
두 곳 중 어느 곳이 더 맛있을까? 해서
예전에 모두 먹어봤는데~
ㅋㅋ 사실 둘 다 가벼운 먹거리로는 괜찮았던 것 같다는...
그런데 이번에는 두 집 모두 안땡겨서 패스~
좀 더 내려오니, 필방이 보였다.
학창시절, 잠깐 붓글씨에 빠졌던 때가 생각나서
피식하고 웃음이...
그 와중에 라바 애벌레는 뭐냐? --;
인사동에도 역시나 지팡이 아이스크림이 있다.
'구멍가게' 인테리어~ 참!!! 땡기네~ㅋ
딱지, 못난이 삼형제 인형~
옛 생각 나는구나!
인사동 거리에서만 유독 많이 볼 수 있는 곳!
프렌차이즈 커피숍들이 아닌,
인사동 찻집들~
예전에는 인사동에 갈 때면 꼭 들렀는데,
그 당시 추억들이 떠올라 살짝 긴 한숨이~
안쪽 골목에 있는 북촌 손만두 맛집도 그대로 있네~
ㅋㅋ 요거 오랜만이라 그런가 땡겨서 바로 주문해 먹고...
어둑해진 거리를 다시 걷다보니
한글로 된 간판들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다른 무엇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별다방 간판!
ㅋㅋ 인사동을 위한 간판, 얼마나 좋은가~
지나간 시간 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많이 변해버린 인사동 거리!
화려한 것도 좋지만,
난 왠지 이렇게 뒷골목 소박한 인사동 거리가 더 그립다는...
가는 길목, 심심하지 않게 들어서 있는 노점상들~
친근한 소품들이 정이 갔다.
우리나라 소품들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도 왠지 정겨워 보였고~
무엇보다,
어렸을 적 동경의 대상이었던 거리의 화가분들!
정말로 오랜만에 다시금 보게 되니,
학창시절 설레였던 풋풋한 마음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아
한참동안 그림을 완성하는 것을 조용히 감상했다.
시대에 맞게, 흐르는 세월에 맞게 변해간다는 것!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이치겠지만,
어느 한 부분 정도는 변함 없이 그대로 인것도
썩 괜찮은 거 아닐까? 하는 개인적이 생각이 들었다.